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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샤 이스메네 라그레이는 여전했다. 크고 차분한 눈을 제외하면 보잘것없이 수수한 낯짝 하며 온통 헝클어진 지푸라기 색 머리칼까지. 다만 등까지 덮어 올리던 머리칼을 잘라 어깨 위까지 무게를 덜어냈다. 덕분에 낯을 가렸던 우울한 그림자는 다소 옅어졌기에 어린 시절의 그를 알고 있는 사람이 시간이 지나 마주하면 낯빛이 좋아졌구나, 따위의 말을 했다. 이마는 흠 없이 반듯했고 눈썹은 뼈가 도드라진 자리만 남았다. 못내 신경 쓰인 양 거울을 보면 도드라진 뼈 위를 만지작거리는 습관이 생겼다. 탁한 푸른 눈은 하늘빛이 잦아들어 거진 먹구름을 닮은 회색으로 보이곤 한다.
- 달라진 점을 말하자면 이제는 곧잘 웃고 곧잘 떠들기도 한다. 열없는 미소에는 넉넉히 온기가 서렸으며 호의를 가진 것들에 한하여 내비치던 열기는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시선을 피하기보다 마주하고 답하는 일이 많아졌다. 여전히 다듬어지지 않았으며 빛을 가지지 못한 인상이지만, 그런 것 따위는 상관하지 않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따라서 그 또한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꼭 맞는 셔츠와 니트, 품이 넓은 로브를 걸친다.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로브를 꽁꽁 여미고 볕이 나면 벗어 팔에 걸치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른 팔다리, 핏기가 옅은 말단. 몸가짐이 나붓하다.
이름
알레샤 이스메네 라그레이 / Alesha Ismene Lagray
성별
여성
나이
4학년 / 14세
키 / 몸무게
154cm / 41kg
국적
영국
혈통
순수 혈통
생일
1981.10.18
기숙사
슬리데린
지팡이
[아카시아 나무 / 용의 심근 / 13인치 / 유연]
*이전의 지팡이와 동일하다는 설정
[모양]
집요하게 나뭇결을 다듬어 잿빛을 입힌 지팡이는 특별한 점이 없는 전형적인 마법사의 그것이다. 두 갈래의 가지를 꼬아 만든 듯한 형상으로, 끝으로 갈수록 날렵하게 좁아지며 흑옥으로 장식된 손잡이는 이곳저곳 흠이 생겨 광택이 무뎌졌다. 낭창하게 휘어지지는 않으나 쉽게 부러지지 않을 정도의 유연성을 가졌다.
[아카시아 Acacia]
보기 드문 목재로, 자신의 주인이 아니면 마법을 행하길 자주 거부하고 재능이 있는 사람에게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며,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능력을 보류하는 까다로운 지팡이를 만들 수 있다. 때문에 아주 적은 양의 재고만 보유한다. 왜냐하면 아카시아는 일상 마법으로 알려진 마법들에게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인과 지팡이가 잘 만난다면 주인에게 권력을 가져다주지만, 특유의 성질로 인해 자주 과소평가된다.
성격
[느릿한] [눅눅한] [다정한] [신중한] [조심스러운]
"서두르면 잃어버리는 게 많아. 잃어버렸다는 것도 모른 채 잊게 될걸."
이어서 알레샤의 여전한 점을 말하자면, 그는 아직도 많은 점에서 느릿하게 행동했다. 숨을 뱉는 것, 발을 딛는 것, 먹고 마시는 것에까지. 하지만 속도가 맞지 않는 상대와 한자리에 있게 되면 달팽이가 달리는 것처럼 열심히 맞추고자 노력한다. 이 덕에 식사 도중 곧잘 체하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모두의 식사가 끝났을 느지막한 시간에 홀로 식사하기를 즐겼다.
그는 느린만큼 신중했다. 인내력이 강했으며 많은 것을 참아내는 무던함을 갖췄다. 호그와트에서 가장 빠르게 주문을 외는 학생은 되지 못하였지만, 가장 적확하게 외울 줄 아는 학생 중 한 명이 되었다.
"이제는 친구라고 불러주었으면 해서..."
누군가 다정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했다. 피부가 발간 갓난애의 웃음만 보아도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고도 말했지만, 그가 모르는 곳에서 다정은 학습되기도 한다. 호그와트는 다양한 것을 배우기에 좋은 공간이었다. 누군가는 이곳에서 혼란이나 경쟁심 등을 키웠으나 알레샤 라그레이는 자신에게 가장 부족한 것을 채우길 선택했다. 학습된 다정은 타고난 것에 비해 의뭉스러운 구석이 있지만 알레샤는 그의 거죽이라도 뒤집어 쓴 것에 만족했다. 조심스럽게 표현되는 다정은 라그레이가 가장 기본적으로 취하는 태도가 되었다.
"가지고 싶지 않니?"
낮은 목소리가 새었다. 배가 부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조그만 알이나 삼킨 뱀처럼 알레샤 라그레이는 물었다. 그는 많은 것에 의문을 품었다. 불합리와 불확신, 현실과 합치되지 않는 이상, 명목 없는 우월주의. 그녀는 많은 것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럴 수 있어. 짤막한 말 한마디가 그의 입장을 밝혔다.
나름의 합리성을 가진만큼 주변의 편견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의지를 가졌으나 의지와 달리 이루어지지 않을 일에 시도하지 않을 현실성을 갖췄다.
기타
Like : 하릴없이 냄비 젓기&머그컵 두드리기 / 고양이와 친구
마법의 역사&고대 룬문자 연구- 전반적으로 우등생이지만 그중에도 두 과목은 항상 가장 높은 성적을 받았다.
Hate: 유제품 / 기름진 것 / 개 / 생강
-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쉽게 탈이 나기 때문
- 오래전 동생이 기르던 개에 물린 적이 있음
- 향이 강한 것을 좋아하지 않음
*
- 우등생. 열 명이 나란히 선다면 세 번째 정도.
- 음성이 낮은 편. 발음은 정확한 편이나 입속에 약간 공기를 물고 말한다. 어투가 느리고 나긋하다.
- 더위에 쉽게 녹고 추위에 쉽게 언다. 기본적으로 신체 말단이 서늘하다.
- 좋은 것은 좋다고 쉽게 말하지만 싫은 것을 잘 말하지 않는다.
- 1,2학년 방학 중에는 종종 편지를 보내고 답장했지만 3학년부터 편지를 보내지도, 답장도 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만나면 당신이 아는 알레샤 라그레이 그대로의 모습.
- 지팡이를 휘두르는 폼이 제법 세련됐다는 평가를 듣는다. 아마 몸이 얄팍하고 움직임이 나붓하기 때문인 듯.
- 아이들의 이름과 성을 섞어 부른다. 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슬리데린에 한해서는 성을 부르는 편.
- 낡은 고양이 인형.
*
[파수꾼]
비행술 첫 수업부터 약간의 재능을 보였던 그녀는, 3학년 중반부터 슬리데린 퀴디치팀의 파수꾼이 되었다.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 많은 학생들은 의문을 표했다. 어째서 라그레이가 저기 있는거야, 하는 물음에 그녀조차도 뚜렷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의심과 걱정에도 불구하고 처음 출전한 시합에서 썩 괜찮은 실력을 보였다. 걸음이 느리다고 빗자루까지 느려지지는 않았기에. 골대 앞에서 평소의 느림은 신중함으로 변모했으며 그가 가진 적확함이 두드러졌다. 다만 경쟁심이 강하지 않아 팀 내에서 이를 비난하는 소리가 있다.
*
[Lagray]
명예로운 일로도 불운한 일로도 어느 것 하나 예언자 일보에 실린 적이 없을 정도로 [라그레이]는 적막했다. 중도주의를 표방하는 그들은 침묵을 미덕으로 여기며 전통을 지켜 개인의 안온함을 유지하는 것을 가치의 척도로 삼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라그레이 부부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잡음 없이 녹아들어 마법부에 근무하고 있으며 장녀 알레샤 이스메네 라그레이와 세 살 터울의 차남 투반 네이케스 라그레이를 슬하에 두었다. (모 - 사법부 / 부 - 외교부에서 근무)
+
* 라그레이의 투반이 스큅이며 라그레이에서 이를 의도적으로 숨겨왔다는(다소 악의적으로 쓰인) 기사가 마법사 신문 귀퉁이에 투고되었다. 이는 라그레이가 신문에 이름을 올린 첫번째 사건이다.
* 라그레이 부인이 3학년 마지막 방학 중 위즌가모트의 심문관으로 승진하게 되었다. 대단한 경사이지만... 법률에 관심이 있다면 그녀가 '머글본과 혼혈에 대해 편파적이다' 라는 말을 들었을지도.
+
라그레이는 은밀하고 고요하게 그들의 혈통을 지켜왔다. 증조부 그 이전부터 의도적으로 순혈 가문의 방계와 혼인하며 순수성을 지켜온 것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그러나 이를 드러낼 정도로 아둔하지는 않아 그저 격이 맞지 않는 상대(그들의 기준으로)에게 경멸보다 미지근한 태도를 취한 것이다. 그들의 저택에 방문한 경험이 있다면 이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혼혈, 머글본이라면 라그레이 부부는 첫 만남 이후 어떠한 질문이나 흥미를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당신은 초대받은 저택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알레샤와 보냈을 것이고... 그녀의 남동생을 만났을 것이다.
[투반 네이케스 라그레이]- 누이와 닮은 우울하고 섬세한 낯을 가진 흑발의 소년. 푸른빛이 강한 청회색 눈.
올해로 열한 살이 되는 투반 라그레이는 호그와트에 입학할 수 없었다. 이에 동생과 함께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랐던 알레샤는 크게 낙담했다.
[Pet]
아인스(Eins) : 페키 페이스 블랙 페르시안
자신의 것이 아닌 투반의 애완을 가져왔다. 검은 털과 연푸른 눈. 잠이 많아 대부분의 시간을 쿠션 위에서 보내며 깨어있다 하더라도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울 정도로 인내심이 강하고 점잖은 성격이다. 손바닥 아래로 고개를 들이미는 버릇이 있다.
*
마이아- 집에 두고 온 알레샤의 고양이. 페카 페이스 골든 페르시안. 흰 털에 가깝게 옅으나 탁한 금빛이 도는 털을 가졌다. 아인스보다 몸집이 작으며 조용하다. 현재 투반의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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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보내는 새로 소쩍새를 기른다. 대략 21cm로 작은 편. 때문에 그의 편지와 전언은 대부분 한두 줄의 짤막한 문장으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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