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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ance |헝클어진 검은 머리카락을 녹색빛의 리본으로 대충 묶어 정돈했다. 얼핏 각이 잡힌듯 보이나 깔끔하다고 말하기엔 뭐하고, 그렇다고 지저분하지도 않은 애매한 차림새. 행동거지는 조심스러워 타인에 대한 배려가 묻어있다.
Face |인상이 그다지 부드러운 편은 아니었으나, 옅은 하늘빛의 눈을 가만히 마주하고 있자면 그 안에 담겨있는 호의를 누구든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을터였다. 디폴트인 표정은 생각에 잠긴듯 진중한 느낌의 무표정. 말을 걸어보면 대체로 상냥히 응대한다.
Body |실내에 머무르던 시간이 길어서인지 피부는 하얀 편이나, 부모님의 일을 도와드렸던 기간이 길었던 탓인지 양 손에 굳은살이 잔뜩 박혀 거칠어진 상태였다.
이름
호레이쇼 캐도간 콜린스 / Horatio Cadwgan Colins
성별
남성
나이
4학년 / 14세
키 / 몸무게
165cm / 57kg
국적
영국
혈통
머글본
생일
1982년 1월 30일
기숙사
래번클로
지팡이
서어나무 / 유니콘의 털 / 11인치 / 견고함
Hornbeam|서어나무 지팡이는, 누군가는 강박이라고 부르는 맹목적이고 순수한 열정을 지닌 마법사를 일생의 동반자로 고른다고 알려져 있다. 사사로운 것들에 얽매여 도통 나아가지 못하는 것 또한 강박이라면 강박이라 부를 수 있을테고, 비꼬아 말한다면 열정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터였다.
그렇기에 이 지팡이가 나를 선택한 것인가. 뭐야, 놀리는 것도 아니고.
소년은 그리 투덜거렸다. 그럼에도 으레 그래왔듯이, 자신을 선택해준 지팡이를 거부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제작자의 설명을 인용하길, 서어나무 지팡이는 잘만 다뤄낸다면 훌륭한 조력자로 이용할 수 있을 법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른 어느 지팡이보다도 주인의 마법 성향에 빠르게 적응하며, 무엇이 되었든간에 주인의 모든 것을 흡수해 낸다고 했다. 또한 주인의 원칙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선이든 악이든 수행하기를 거부한다.
그러므로 소년은 이렇게 생각하기로 결심한다. 적어도 배울만한 점은 있는 지팡이라고.
강단이 있고, 주제에 신념을 지녔고. 어찌 생각하면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들을 겸비했다.
함께 이 세상을 해쳐나가다 보면, 나도 너와 같이 될 수 있을까?
무심코 중얼거린 그 한마디를 부끄럽다고 생각했는지. 소년은 부랴부랴 지팡이의 값을 계산한 뒤, 도망치듯 가게의 문을 나섰다.
Unicorn Hair|가장 강력하지는 못하지만 가장 충직하며, 주인의 기량과는 관계 없이 첫 주인의 소유로 꿋꿋이 남는다. 최소한의 변동과 안정적인 마법을 보장한다.
11inch,Solid|회갈색의, 올곧은 모양새를 지녔다. 부서지지 않으리만치 견고하며, 휘어지는 일 없이 단단하다. 적당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어 다루기 편한 지팡이였다. 첫 만남에 지팡이를 몇 번 휘둘러보자 따스한 빛망울이 허공에 잠시동안 맺혔다가 사라졌다. 소년은 이를 상냥하면서도 부드러운 환영 인사라고 느꼈다. 마법 세계로의 첫 발걸음, 그곳에서 이어져나갈 삶이 기대보다 훨씬 멋지고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성격
머리 회전이 빠른|성실한|노력형 범재|의지
- 노력해서 안되는 일은 없습니다. 동기가 무엇이 되었든 말이죠.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기대를 결코 저버린 적이 없었다. 작은 호텔을 운영하시는 부모님을 도와 드리기 위해 손을 보태다 보니 온갖 집안일을 섭렵하게 된 것은 물론이요, 동생들에게는 최고의 오빠, 형이라는 소리를 들어오기까지 했다. 그런 와중에도 학업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아서 반에서는 늘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는 했다. 부모님과 선생님, 호텔에 방문하는 손님들 까지도 입을 모아 그를 대단한 아이라며 칭찬하기 일수였다.
착하고, 엇나가는 일도 없고. 자신의 일은 물론이요 타인마저 보살필줄 아는 아이였으니.
의지와 노력도 재능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실로 대단한 재능을 타고 난게 아닐 수 없었다. 그런 아이였다.
억눌린 욕망|회의적인
- 진절머리가 나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저에게 뭘 바라세요?
그런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아가다 보니, 그는 정작 자신의 욕망을 포기해야 할 때가 많았다. 또래의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놀 시간에 바쁜 부모님을 돕거나 동생들을 돌봐왔고, 대체로는 원치 않는 일도 마다하지 않아야만 했다.
호텔에서 일을 돕다보니 어릴 적부터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았던 탓에 자신에게 접근해오는 이들의 본심은 무엇인지, 의도가 무엇인지를 눈치 채는데에는 도가 텄다고 말하더라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때문인지 근래들어 부쩍 투덜거림이 늘어났다. 하지만 그를 가까이서 지켜봐 왔던 사람들은 모를 수가 없었다.
타인이 악의를 가지고 접근했든, 선의를 가지고 접근했든 그는 결국 그들을 돕게 될 것이라고.
왜냐하면…
쓸데없는 동정심|선의|마음 여린|이타적|배려심
- 에휴, 다재다능한 것도 죄지, 죄. 알겠어요, 도와줄게요.
그의 태생적인 성향 탓이었다. 영리하고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는 편임에도, 인간 관계를 다루는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미숙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부탁을 거절하는 것을 어려워 하고, 자신에게 도움의 손을 내뻗는 이들을 거부하고 무시하는 것을 무척이나 힘들어 했다. 속된 말로는 호구라고 할 수 있겠다.
부탁을 들어줌으로써 자신에게 득이 아니라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돌아가는 머리로 간파해 내더라도 마치 나방이 불꽃을 발견하면 뛰어들듯, 자신을 향해 내뻗은 손을 잡아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른 피해를 입더라도 자신이 노력하고 감내하면 될 일이었다. 스스로가 좀 더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엉망진창의 조력자
- ...자, 도움이 되었습니까?
그러므로 물불 가리지 않고,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조차 괘념치 않고 모두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그를 향해, 그의 오랜 고향 친구는 급기야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너는 언제나 믿음직스러운 조력자이긴 한데, 정말 엉망진창이야!”
기타
About
Birthday_0130
탄생화_메쉬 메리골드|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탄생석_파티컬러드 플로라이트|과거와 미래
물병자리
RH-B형
Colins
영국의 웨일즈 지방, 란베리스 근방의 산자락에 한 부부가 운영하는 ‘콜린스’ 라는 이름의 호텔이 위치해 있다. 여행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모양이라, 작지만서도 근방에서는 꽤나 이름이 알려져 있는 호텔이었다. 무려 3대째 운영해 온 유서 깊은 호텔이라는 점 또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이끌어 오기에 충분했다.
호레이쇼는 호텔 주인 부부의 첫째 아들이었으며, 아래로는 남동생 둘, 여동생이 한 명 있었다. 늘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며 살아오다보니 마법과 같은 붕 뜬 -이는 호레이쇼의 개인적인 의견이었다-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겨를 조차 없었기에, 처음 호그와트로 부터의 입학 편지를 받았을 때에는 보고도 믿기지 않는 현실에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건 아닌지 볼을 몇 번이나 꼬집어 보아야만 했다.
Childhood
그 무렵, 그는 입학이 거의 확정되어 있었던 머글 세계의 명문 학교인 ‘이튼 스쿨’ 로의 진학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참이었다. 확정된 입학에 대해 고민을 하던 이유는 바로 부모님의 조심스러운 권유 때문이었다. 그들은 아들이 공부에서 적성을 찾기 보다는 이후 가업인 호텔 일을 물려 받길 바랐기에, 한편으로는 든든했던 첫째 아들이 기숙사 학교인 이튼 스쿨로 진학할시 당분간 일손이 비게 될 것을 염려하여 그리 권유하였다. 물론 강요는 아니었으나, 원체 남들의 말을 허투로 흘려듣지 못하는 호레이쇼가 고민에 빠지기에는 충분한 계기였다. 그의 성향을 잘 알고 있던 친구가 힘들게 붙잡은 기회를 허투로 날리지 말라며 재차 채근했음에도, 결국에는 호레이쇼의 마음이 이튼 스쿨로의 진학을 포기하는 쪽으로 기울게 될 무렵이었다.
호그와트에서의 입학 편지가 날아왔다.
Hogwarts?
호그와트에서 보내진 직원은 그의 부모님에게 호레이쇼의 마법적 재능은 교육으로 제어되고 갈고 닦아져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호그와트에 입학해야만 한다는 기나긴 설득을 거쳐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내게 되었다. 이 얼마나 꿈만같고 마법같은 이야기인가. 이때까지의 자신의 모든 행동들이 결코 기꺼웠던 것은 아니었기에. 지긋지긋했던 현실을 떠나 마법 세계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잠재울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자신이 떠난 뒤 고생하게 될 부모님과 동생들이 마음에 걸려 밤잠을 이룰 수 없었다.
Ravenclaw!
상공을 비상할 바람이 부는구나. 허나, 보다 더욱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고 싶다면 의지를 관철할 날개를 지니도록 하거라.
낡아빠진 모자가 그를 래번클로 기숙사에 배정하며 들려주었던 말이었다.
높은 곳은 어디인가. 날개란 무엇을 뜻하는가…
그 관용적인 표현들이 의미하는 바를 아직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으나,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두고 되새기다 보면 분명 적절한 상황에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저를 받아들여 준, 필요로 해준 래번클로 기숙사에 되도록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마음가짐과 함께 기꺼이 래번클로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겼다.
Horatio
Ⅰ. 다재다능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자라났으나, 전부 노력에 의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머리가 좋은 것 외에 이렇다할 특출난 재능은 없다. 또한 그는 자신의 모든 능력을 스스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함이 아닌 말그대로 ‘조력자’ 로서 사용해 왔다. 쉽게 말해, 그는 자신을 이용하여 남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곤 했다. 그와 가깝게 지내던 고향 친구들은 그의 이러한 면모를 상당히 답답하게 느꼈다. 그의 행동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정말 누구든지 도와주었기 때문이었다. 무거운 짐을 이고 가는 할머니, 길을 잃은 어린 아이, 시험에서 컨닝을 도와달라는 클래스 메이트, 다음 번에 만나면 꼭 갚겠다며 차비를 빌려달라는 낯선이, 심지어는 저지른 잘못을 덮어써 달라는 무리한 부탁까지.
Ⅱ. 그럼에도 주위의 사람들을 퍽 좋아한다. 사람을 좋아한다. 애정이 없었다면 이렇게 멍청하게 굴지도 않았으리라.
Ⅲ. 호텔에서 일손을 거두었기 때문인지 또래의 아이들 답지 않게 기본적인 저자세의 예의범절이 몸에 배어있고, 어른스러워 보인다. 듣기에 살짝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목소리가 단조롭다. 그러나 간혹 흥분하거나 감정이 격해지는 때에는 웨일즈식 억양이 튀어나온다.
Ⅳ. 선과 악의 척도를 따지지 않고 무작정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그의 모습은 그의 도덕심에 의구심이 들도록 만든다. 그러나 의외로 평균적인 도덕관념을 지녔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자신의 신념보다는 타인의 의사를 따를 뿐이었다.
Ⅴ. 좋아하는 것은 독서. 말이 독서지, 실제로는 분야 불문 교과서를 정독하는 취미가 있었다. 특히 좋아하는 것은 문학 분야의 고전 소설 읽기. 해독을 위해 몇 번을 다시 읽어 볼 필요가 있기에 마음에 든다고 한다. 확실히 유별난 취미이기는 했으나, 나름 머글 세계 명문 학교로의 진학을 앞두고 있던 모범생이었으니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그 외에는 밤하늘 아래에서 바람을 쐬는 것을 좋아한다.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머리를 식히는 감각이 마음에 든다고.
Ⅵ. 싫어하는 것은 남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 곧죽어도 타인의 기대치를 맞추겠다는 강박 비슷한 것이 있다.
Ⅶ. 배울 수 있는 것이라면 될 수 있는대로 무엇이든 배워두고 싶었다. 이마저도 언젠가는 타인을 돕기 위해 쓰일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After 1st year
Ⅰ. 1학년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다이애건 앨리에 들려 회색 부엉이 한마리를 구입했다. 방학중에도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 받기 위함이었다. 온순한 성격의 암컷 부엉이. 이름은 플라누스.
Ⅱ. 마리우스 프라이드. 호레이쇼와는 2살 차이가 나는 같은 기숙사의 후배였다. 1년 전, 도서관에서 마주치게 되어 마리우스의 레포트 작성을 한 번 도와주게 된 것을 계기로 친해지게 되었다. 호레이쇼를 무척이나 잘 따르고 의지하기에 근 1년간 함께하는 시간이 부쩍 늘어났다. 표면적으로는 몹시 절친한 사이이나, 종종 그의 부탁에 곤란한 기색이 떠오르는건 감출 수 없었다.
Ⅲ. 커서 무엇이 되고 싶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릴 적 주변 어른들에게 들어보았던 말을 떠올린다.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을거라는 말. 저와 같은 이들의 처우가 개선 되고 있다고 한들 그것이 정말 무엇이든 가능함을 뜻하는가? 자신이 사랑하는 세계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