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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꾹(@nnkk_pogi_0010) 님 커미션입니다.

 

나무 향과 흙 냄새 따위를 가리듯 백합, 자스민, 아이리스 등이 한 데 섞인 향이 아이를 감싼다. 아버지를 닮은 얼굴이라 하던가. 햇살, 푸른 하늘, 노을, 그리고 밤하늘 아래에 서면 은빛 머리카락은 색을 담뿍 잡아먹는다. 가지런히 빗어내린 것을 한 쪽만 모아 묶어놓았다. 금빛 눈동자는 그 아래로 잔잔히 자리했다. 눈매는 날이 선 듯하면서도 꼬리를 늘어트렸다. 그조차도, 올라간 입꼬리도, 부드럽고 다정한 미소의 일부였다.

 

이름

 

루체 페르디난트 / Luce Ferdinand

 

 

 

성별

 

여성

 

 

 

나이

 

1학년 / 11세

 

 

 

키 / 몸무게

 

149cm / 42kg

 

 

 

국적

 

영국인

 

 

 

혈통

 

순수 혈통

 

 

 

생일

 

1982년 8월 19일

 

 

 

기숙사

 

그리핀도르

 

 

 

지팡이

 

사이프러스, 용의 심금, 12인치, 단단한

Cypress wood with a Dragon heartstring core and 12", Hard flexibility

 

*

 

아버지의 굳은살 가득한 손을 잡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나무 향이 가득 풍겨왔다. 그걸 채 다 느끼기도 전에 가까운 자리에 위치한 상자 하나가 달그락거린다. 예상할 수 있듯 그게 루체의 지팡이였다. 하얗고 곧은 몸체 끝에 박힌 것은 루체의 눈동자를 닮은 영롱한 보석.

 

/

 

사이프러스 지팡이는 고귀함과 관련 있다. 중세의 지팡이 제작가 제레인트 올리밴더는 그가 사이프러스 지팡이와 짝지어졌다는 것이 언제나 영광스러웠다고 썼다. 그에 의하면, 그는 영웅적인 죽음을 기꺼이 맞이할 마녀나 마법사들과 어울렸다. 다행스럽게도, 피에 덜 굶주렸던 이 시기에는 사이프러스 지팡이 소지자가 그들의 삶을 포기할 일이 드물었다. 물론, 만약 필요하다면 그들은 두말할 여지없이 그렇게 했겠지만 말이다. 사이프러스 지팡이는 용감하고, 대담하며 희생정신이 강한 사람들을 자신의 소울메이트로 삼는다. 그들은 자기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어두운 면을 마주하는 것을 천성적으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용의 심금은 가장 화려한 주문을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지팡이를 만든다. 용의 심금이 들어간 지팡이는 다른 종류보다 더 빨리 배우는 경향이 있다. 원래 주인으로부터 이기게 되면 용의 심금 지팡이는 충성을 버리기도 하지만 현재의 주인과는 가장 강력한 유대감을 자랑한다. 누가 소유하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용의 심금이 들어간 지팡이는 어둠의 마법으로 돌아서기 가장 쉽다. 또한, 다소 괴팍해서 세 개의 심 중에서 가장 사고를 잘 치는 경향이 있다. 

_ Pottermore

성격

 

상냥한

“오늘은 날이 좋아요. 그렇죠?”

 

아이에게 나무내음이 옅게 자리한 까닭은 자연스레 몸에 벤 향을 가리기 위해 향수를 뿌려오기 때문일 것이다. 그걸 알려주듯 비누 향이 엷게 풍겨온다. 그 투박한 향을 좋아하는 아이인데도 숨기는 이유는 그 향과 함께 섞여든 이런저런 향들이 타인에게는 마냥 낯설고 거북하게 느껴질지 모른다고 생각한 탓. 낯선 향은 썩 달갑지 않은 법이며, 다가가기 싫게 만들기 마련이니 아이는 그런 걸 이유로 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았고, 일찍이 그런 걸 생각할 배려심을 가졌다. 


 

낙천적인

“어쩔 수가 없네요~”

 

척 보기에 날카로운 인상에 다가가기 어려워 보이는 것은 마냥 그때뿐이다. 천성이 유순하고 타인, 혹은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으며 또 쉽게 다가간다. 능청스러운 기색으로 말을 붙이며 곧잘 웃었다. 혹자는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아이라 말할지도 모르나 자신은 아직 어린 것이 맞기에 그 나이에 맞는 행동이 나쁘다 생각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재미있고 좋은 것이 많으니 이 모든 걸 즐기며 살고 싶었다.


 

단호한

“음… 싫어요!”

 

세상을 둥글게 본다 해서 옳고 그름조차 모르는 무지한 인간이 아니었다. 세상을 좋게 바라보는 것은 맞지만 무엇이 나쁜지, 또 싫은지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 또한 드러낼 줄 알았다. 말하자면 기준이 분명했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는 건 싫고 재미없다는 이유로, 웬만한 것은 유하게 넘어갔으나 아이가 정말로 싫은 기색을 내보이며 목소리를 낸다면 그건 분명 옳지만은 않은 것일 테다. 어떤 것들은 어린 아이의 눈이 가장 정확한 법이므로.


 

대담한

“응? 괜찮아요. 제가 같이 있는데 뭐가 무서워요?”

 

할 수 있는 일도 아닌데 뛰어들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의 이성은 늘 가지고 있었다. 다만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고, 하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만은 스스로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앞선 걸까. 호기심이 닿은 분야에서 특히나 그랬다. 누군가 도움을 청할 때, 누군가 필요로 할 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 판단했을 때 아이는 기어코 손을 내민다. 기꺼이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타

 

00. LUCE

 

0-1. 한낮부터 내리쬐는 햇살이 잦아들 무렵.

0-2. Rosa Campion, 성실 • Calcite, 영화와 번영 | 양손잡이 | RH+A

0-3. 높지도 낮지도 않은 톤으로, 조곤조곤 듣기 좋은 목소리로 자장가를 말하듯.

0-4. 좋아하는 건 피아노 소리. 나무에서 나는 향. 그리고 디저트류를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0-5.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 등의 소음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 가리는 음식은 없으나 맵거나 향이 센 음식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01. FAMILY

 

1-1. Abraham 에이브라함. 할아버지.

1-2. Jeffrey 제프리. 아버지.

1-3. Hannah 한나. 어머니.

1-4. Lucien 루시엔. 6살 터울의 오빠.


 

02. FERDINAND

 

2-1. 여정의 끝으로, 새로운 시작을 향하는 그대에게 기억도 추억도 모두 담아드리리.

2-2. 세간에서 사람들은 페르디난트의 사람을 이렇게 말한다. 안내자. 인도자. 혹은 동반자라고도. 왜 그리 불리는가 하면은 거기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쩌면 믿거나말거나 한 이야기에 불과할지 몰라도 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페르디난트의 조상께는 오래된 친우가 하나 있다. 평생을 함께한 소중한 인연. 친우의 저택 마당에는 오래된 나무가 하나 있었고, 그들은 곧잘 그 근처에서 낮잠을 자거나 하며 나무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고는 했더랬다. 그리고 모든 것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니, 친우는 추억이 담긴 나무와 끝을 맞이하고 싶다 청했다. 그는 기꺼이 오래된 친구를 위해 그 나무를 베어다 관을 지었다고 한다. 관을 안전하게 모실 마차의 뼈대에도 그 나무가 사용되었다. 오랜 추억이 담겨 있던 나무는 마침내 그 마지막조차 아름다운 추억의 일부가 되고야 만다.

2-3. 그래. 그렇게 그들은 관을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로지 관을 옮기는 목적을 위해 마차를, 그 뼈대를 만든다. 마차를 이끌 말을 길들이는 일 또한 그들이 오랜 시간 해 온 일 중 하나였다. 관은 의뢰자의 몸보다 조금 크게 제작하여 소중한 물건들과 함께 눈을 감는다. 그리고 화장을 거쳐 재가 되고 가루가 된 것은 바다로 뿌린다.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페르디난트의 조상되시는 분은 이렇게 말했다. 탄생, 그러니까 삶의 시작은 짧고도 긴 여행의 시작이며, 죽음은 여행의 종착역이고 끝을 맺음과 동시에 새로운 여정이니 이 시작이 무탈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말이다. 

소중한 사람의 끝, 그리고 시작을 바라본 조상께서는 남은 시간 동안에 다른 이들의, 또 자신의 여정을 위해 관을 지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별다른 유언을 남겨두지는 않았으나 그것은 후세에까지 이어졌다. 조상과 인연이 닿은 분들이, 친우의 대를 이은 사람들이 또다시 기억하고 찾아오며 이어지던 것이, 이제는 대를 이어 끝이라는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다이애건 앨리의 어느 골목에 자리한 페르디난트라는 이름을 건 가게를 찾아온다. 마법사들은 평생이라는 긴 여정을, 새로운 여행 길에 오르고자 그들을 찾는다.

2-4. 윈더미어호 인근의 공터.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던 그곳에 나무가 빽빽히 들어서, 필히 어른을 동반하라 일러 두는 해무 속 검은 숲이 있다. 나무만큼이나 오랜 시간 신뢰가 이어져 온 것이다.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삶이 오래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나무를 심고, 그 사람이 죽어 여행을 준비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나무를 베어 사용할 수 있도록. 심은 나무에는 주인의 이름을 붙여둔다. 처음에는 사소한 인연에 불과했던 것이 이렇게나 이어져 자손의 나무를 미리 맡겨 두고, 또 나중에라도 페르디난트의 이름을 듣고 찾아와 자신의 나무를 부탁하고. 그것이 모여 숲을 이루었다.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저 위험한 숲에 불과하나 이를 잘 알고, 허락된 이에게는 그 너머가 허락되는 법이니. 숲을 등지고 자리한 눈부시도록 하얀 저택.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정원사의 손에 잘 정리된 잔디와 계절을 모르는 마냥 활짝 핀 색색의 꽃잎들. 서로 다른 계절에 자리해야 했을 나무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마법을 피워냈듯, 그렇게 사시사철 꽃이 만개한 곳에 그들의 저택이 존재한다.


 

03. PIANO

 

3-1. 부모님은 아이들이 집안의 일보다 앞서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또 그걸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했다. 그에 오빠인 루시엔은 일찌감치 피아노를 배우고자 했고, 터울이 아주 적지 않으나 어려서부터 남매가 친했던 탓에 오빠가 치는 음률을 들어오며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3-2. 루체는 집안의 일에도 흥미를 가졌고, 피아노 소리도 좋았으며, 새로운 것은 뭐든 좋았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관심을 두었고, 배우고자 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가진 흥미가 쉽게 사그라드는 것은 아니었다. 당장에 피아노를 배우고자 했으니 완벽하게 해내고 싶었고, 앞으로도 할 수 있는 한 계속해서 하고 싶었다. 어느 정도의 책임감은 자연스러운 가르침이었을지도. 그런 이유로, 손을 보호하기 위해 일상 생활에서 장갑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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